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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e Cleire 10월호]  유재석과 건축 (2011-10-21)

프랭크 게리는 네덜란델 빌딩,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처럼 재료와 구조의 한계를 뛰어넘는 상상 속의 건축물을 현실 속에 빚어내는 건축가다.



프랭크 게리는 네덜란델 빌딩,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처럼 재료와 구조의 한계를 뛰어넘는 상상 속의 건축물을 현실 속에 빚어내는 건축가다. 그런 그도 건축가의 세월은 너무 빨리 흘러가 버린다고 고백처럼 털어놓은 적이 있다. 건축주와의 커뮤니케이션과 대중적인 이해, 건축가의 머리 속에만 존재하는 건축을 정해진 시점과 현실적인 예산 안에서 구체화 하는 작업을 끝내는 법을 익히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다 보면 훌쩍 50대 후반이나 60대가 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실제로 루이스 칸이나,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같은 건축가들이 명성을 얻은 것도 다 그 즈음이다. 그러니까 다른 분야에서는 마흔 살쯤 되면 어지간히 자기 세계를 이룬 전문가라고 할 수 있을지 몰라도, 마흔 한 살 먹은 건축가는 걸어온 길보다는 가야 할 길을 생각해야 하는 게 맞다. 건축가 김창균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수여하는 <젊은 건축가상>의 올해의 수상자다. 그러나 배우들이 신인상은 꼭 받아보고 싶다고 하는 것처럼, 젊은 건축가라면 누구나 받고 싶어하는 상을 수상하게 된 이 젊은 건축가는 아직 어디 있는 무슨 건물이라고 하면 대중들이 알 만큼 유명한 작업을 한 적이 없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도 내 작업 얘기를 한 적이 없었어요. 작은 건물들이고,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학생 때는 얼굴 한 번 보기 힘들었던 분들한테 내가 했던 작업들을 평가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에 출품하게 됐죠. 다른 출품작들 낸 건축가들 프로필 보니까 와, 한 줄짜리 프로필은 나 하나더라고요(웃음). 다들 외국 어디어디에서 공부하고, 어떤 작업을 하고, 기가 죽던데요."


알록달록한 프로필은 없었지만 그는 '건축은 규모와 상관없이 하나의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올해의 젊은 건축가가 됐다. 사실 작업 결과 만큼이나 인정받아야 하는 건 그가 꾸준히 작업을 해올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다. 무명의 국내파 건축가에게 선뜻 설계를 의뢰하는 건축주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선택한 게 공모전이다. 이번 수상에도 기여를 한 작업인 서울 시립대학교 미디어관 역시 공모전을 통해 작업할 기회를 얻었다. 학생과 일반 시민들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이라는 점에 주안을 둔 작업이었다. 그보다 더 작은 작업이지만, 김창균이 애착을 갖는 작업 중 하나가 삼청동 가압장 리모델링 프로젝트다. 서울시의 수도 펌프장 중 하나인 삼청동 가압장은 카페와 레스토랑이 늘어선 삼청동 거리와 어울리지 않는 낡은 건물이었다.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힐끗 쳐다보게 만들었던 정체불명의 공간은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은 아니었다. 노후화된 시설을 보수하고 수리하는 걸로 끝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무슨 일이 벌어지는 곳인지 궁금증만 유발시키는 곳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대중적인 공간은 아니어도, 시각적인 불편을 끼친다는 점에서 변화가 필요할 것 같았다. 우선 권위적이고 불친절한 벽부터 허물었다. 삼청동이라는 공간적 특성도 고려됐다. 주변 환경과 부딪히지 않는 건축이 좋은 건축이란 믿음 때문이었다. 그래서 선택한 재료가 벽돌이다.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들이 공존하는 삼청동에 어우러질 수 있는 물성을 찾다 벽돌 벽을 세우기로 한 것이다. 기존의 가압장이 불편한 호기심을 만드는 공간이었다는 점을 감안해 벽돌과 벽돌 사이를 시멘트로 메우는 대신, 작은 틈을 둬 공간 너머가 슬쩍 비치도록 했다. 이제 삼청동 가압장은 아무리 봐도 국가 보안 시설처럼은 보이지 않는 삼청동의 풍경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럴 듯한 상업 공간이나 주택 보다는 공공시설 작업을 주로 해온 그의 프로필에서 유독 눈에 띄는 공간은 공중 화장실이다. 세상에서 제일 폼 안 나는 공간, 건축가의 프로필을 화려하게 치장해주지 못할 것이 뻔한 공간이지만, 상계동 어린이공원 화장실이나 남산 야생화공원 화장실, 비석골 공원 화장실 등 지금까지 그가 리모델링한 공공 화장실만 무려 15 군데다. 김창균의 '화장실 건축' 얘기를 들었을 때 먼저 떠오른 건 고속도로 휴게소의 '웅장한' 화장실들이었다. 싸구려 두루마리 휴지도 걸려있지 않은 냄새 나는 공중 화장실들이 사라지는 것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지자체들이 화장실 선진화를 내세우면서 앞다퉈 다시 지은 화장실들은 하나같이 왕궁을 흉내 낸 예식장만큼이나 우스꽝스러웠다. 김창균의 화장실들도 적정한 사이즈에 대한 균형감을 잃고 지나치게 넓어져 버린 공간, 지구가 멸망해도 시들지 않을 조화 장식, 누구의 감수성인지 알 수 없는 명언이나 시가 걸려 있는 풍경을 가졌을지, 자꾸 화장실을 짓는 이유는 뭔지 궁금해졌다.


"해도 티도 안 나고, 아무도 안 한다고 하고, 남이 하다 그만 둔 거 맡아서 해서 저 스스로 재활용 건축가라고 하고 다녀요(웃음). 공중 화장실 작업을 할 거라는 얘기를 했다가 주목 받으려면 코끼리 모양의 화장실처럼 어떻게든 눈에 띄는 작업을 해야 할 거란 답을 들은 적이 있어요. 공중 화장실은 가장 작은 단위의 공공시설이잖아요. 꼭 있어야 하는 공간. 누가 봐도 딱 화장실처럼만 보이는 화장실이 아니라, 주위 환경과 이용하는 사람들의 특성을 살린 화장실을 만들려고 했어요. 장소가 다르고 쓰임새가 다르면 디자인도 달라져야 하니까요. 금천구의 재래시장 안에 거의 썩어가고 있다는 게 맞는 화장실이 있었어요. 리모델링 작업 후에 시장 분들 좋아하시는 거 보면서 보람 좀 느꼈죠. 계속 하고 싶은 작업이에요. 최근에 화장실은 아무도 신경 안 쓰는 문제가 돼서 오히려 아쉬워요."


김창균의 건축이 공공시설에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주택이나 상업 공간을 작업할 때조차도 그에게는 공공성이 중요한 기준이 된다. 그는 건물이 세상 무엇보다도 공적인 존재라고 생각한다. 공연이나 전시는 돈을 내야 볼 수 있지만, 건물은 직접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밖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문화다. 반면 주변과 어우러지지 않고 과도한 형태나 재료를 뽐내며 건축가를 빛내기 위해 튀기만 하는 건물은 공해다. 보기 싫은 것을 보는 건 피곤한 일이다. 건축가는 자신의 미적 비전을 현실에 펼치는 아티스트이자 건축주의 요구를 구체화하는 실행 주체이면서 동시에 공공성에 대한 책임과 관심을 잊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어야 하는 건 그래서다. 그가 모교의 후배들에게 강의를 할 때마다 너희는 유재석보다 더 공인이라고 얘기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누구나 매일 봐야 하는 건물을 만드는 사람이니까요. 그래서 학생들에게 너희는 유재석보다 더 공인이다, 유재석도 매일 봐야 하는 건물을 설계하는 사람이지 않느냐고 얘기하죠."



최근 그는 모교인 서울 시립대학교의 교문을 새로 짓는 작업을 시작했다. 물론 이번에도 어김없이 공모전을 통해 맡게 된 작업이다. 유난히 잦았던 폭우에 철이 부식돼 교문이 무너져 내렸고, 개교 100주년을 앞둔 학교에서 이 참에 새로운 교문을 세우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101년의 역사를 시작하는 대학의 새로운 시대를 상징하는 교문 교체 작업을 맡게 된 김창균은, 위용을 자랑하는 교문 대신 아예 문을 없애고 개방된 구조를 설계하는 쪽을 택했다. 우리는 대학입네, 하는 권위적인 교문보다는 지역 커뮤니티의 한 부분으로 누구나 문턱 없이 드나들며 이웃할 수 있는 열린 대학이 정답이라는 생각에서다. 일련의 작업들을 살펴볼수록, 앞으로 건축가 김창균이 선보이게 될 건축물들이 어떤 방향성을 가질지 어렴풋이 짐작하게 된다. 그는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한 건축을 위해 건축가의 자의식을 얼마쯤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으로 나이를 먹게 될 것이다. 굳이 그런 그의 건축에 이름을 붙인다면 '착한 건축'이나 '친절한 건축' 쯤이 될 것도 같다.


"우리나라의 건물과 도시는 어디에 가든 비슷한 편이잖아요. 서울도, 부산도 크게 다를 게 없어요. 완전히 달라야 하는 건 아니지만, 뉘앙스의 차이, 아우라의 차이는 있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건축이 좀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또 그걸 보여주는 게 제 역할이면 좋겠고요. 건축처럼 흔한 게 없잖아요. 제가 작업을 함께 해야 하는 사람들은 이미 나를 만나기 전에 다른 사람들과 작업을 해 본 경험이 있는 분들이에요. 방향성을 가지고 작업하는 건축가가 아닌 사람들, 사장님, 이번에 100평 꽉 채워서 가져가시게 해드릴게요, 하는 사람들이랑요. 건축이 가지는 진정성, 공공적 역할 같은 것들을 알리고 싶어요, 저는."


유재석은 개그맨이고, 연예인이다. 그는 공인이 아니다. 그러나 어쩌면 건축가는 정말 공인인 것도 같다. 적어도 김창균의 경우에는 그런 것 같다.

[건축세계]  문화부, 건축문화 이끌어갈 ‘2011 젊은 건축가’ 선정 (2011-10-04)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사)새건축사협의회, (사)한국건축가협회, (사)한국여성건축가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젊은 건축가 상'의 2011년 수상자가 결정됐다. ‘젊은 건축가 상'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008년부터 신진 건축가를 발굴, 양성하기 위해 기획한 것으로, ‘젊은 건축가'로 선정되면 문화체육관광부가 작품전시회, 작품집 발간 등의 다양한 경로로 국내․외의 홍보를 도우며 공공 프로젝트 자문 등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젊은 건축가 상'에는 총 18개 팀이 ‘젊은 건축가 상'에 지원하였으며, 최종 수상자는 1차 서류 심사와 2차 공개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김창균((주)유타건축사사무소), 박인수((주)파크이즈 건축사사무소), 장영철, 전숙희(WISE ARCHITECTURE) 총 3팀이 선정됐다. 수상자들은 오는 10월 ‘2011 대한민국 건축문화제'에서 작품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며, 전시기간동안 ‘작가와의 대화' 시간이 마련되며 건축 관계자 및 시민, 학생들이 수상자들과 작업내용 및 과정, 건축 철학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나눌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건축디자인뉴스 에이엔뉴스]  골목길 공공시설의 Rebuilding 실험을 통한 진솔한 풍경 만들기와 skinscape (2011-09-16)

서울시립대학교 미디어관 _ Unbounded Box

 기사제공 _ 건축디자인신문 에이앤뉴스

 설계총괄 : 김창균/ 유타건축

설계담당 : 유타건축/ 이용주, 장근용

위치 : 서울시 동대문구 전농동 90번지 서울시립대학교 내

용도 : 교육연구시설

건축면적 : 478.08㎡

연면적 : 1,938.60㎡

규모 : 지상5층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 : 노출콘크리트, T24투명복층유리+Vertical Louver, U-Glass

사진 : 황효철

서울시립대학교 미디어관은 캠퍼스 중심부가 아닌 외곽에 자리 잡고 있다. 남쪽에는 인접 중학교가, 동쪽에는 배봉산에서 내려오는 능선의 끝자락에 원예학과의 온실과 아파트 단지가 위치해 있다. 그리고 서쪽과 북쪽에 초기 서울시립대학교를 대표하는 붉은 벽돌의 건축물들이 둘러쌓고 있다.

캠퍼스 내에서 가장 작은 건축면적인 미디어관은 원래 2층 노출콘크리트 마감의 캠퍼스관리센터라는 이름으로 목공실, 녹지관리실, 온실관리실, 환경원예과 실험실, 창고 등 각기 다른 프로그램을 수용하고 있었다. 기존 건물은 지붕이 없이 외부로 열린 채 다양한 방향으로 캠퍼스 건축물들을 비롯한 주변 경관과 소통하며 작지만 강한 장소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캠퍼스관리센터가 대학 내 공간의 재배치에 따른 증축, 그것도 각층별 최대 바닥면적을 채우길 원하는 3개 층 수직 증축을 통해 미디어관으로 리모델링되었다. 요구되는 프로그램은 기존 프로그램을 유지하면서 상부에 대학언론사와 교수학습개발센터가 입주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었다.

학교 경계선의 자투리땅에 위치한 미디어센터는 기존의 캠퍼스 건물군 사이의 작은 부속건물이 되기보다는 캠퍼스 경관과 대응하고 장소적 정체성을 갖는 건축물의 역할이 되고자 한다. 제한되지 않은 다층적, 입체적 내 외부 공간을 형성하고자 기존 저층부는 중앙의 계단과 주출입구를 중심으로 복층의 공간을 유지하며 수직이동과 함께 내 외부 공간을 담도록 하였다. 동선의 끝부분에는 주변맥락으로의 확장과 연계를 경험할 수 있는 경계 없는 열린 건축물을 계획하였다.

Division + Energy Saving. 추가되는 프로그램은 기존 프로그램과 달리 상주 및 방문인원이 많이 요구된다. 기존 노출콘크리트위에 3개 층의 수직 증축을 통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담은 새로운 모습으로 리모델링되어야 했다. 기존 외벽과 동일면에 개구부를 내는 대신, 기둥 밖으로 돌출시켜 켄틸레버 공간을 만들고 무게감이 전혀 다른 투명유리로 분절하여 매스의 비례를 조정하였다. 북향의 건물을 동일한 콘크리트로 구성했다면 하루 종일 그늘진 거대한 벽이 되었을 것이다. 3,4층의 유리 커튼월은 주변을 반사하여 투영함과 동시에 내부에서는 높아진 시선을 통해 캠퍼스를 파노라마로 바라볼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많은 인원이 상주하는 만큼 유리의 에너지 손실을 극복하고자 켄틸레버 공간에 회전 수직 루버를 설치하여 외부로부터의 햇빛을 스스로 조정하고 열손실을 최대한 막도록 하였다. 더불어 회전 수직 루버를 통해 내부 이용자는 외부 경관과 채광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고, 외부에서는 내부로부터의 조명이 변화하여 시각적 흥미를 유도하였다. 캠퍼스 내에서 고정된 인공물이 아닌 시간에 따라 계속해서 변화하는 일종의 작은 친환경 장치를 실험해보았다. AN news

[로얄&컴퍼니]  '2011 젊은건축가상' 건축가 김창균이 설계한 화장실 베스트! (2011-09-09)

이미지와 함께 보려면 --> http://royal_story.blog.me/20137432423

 

안녕하세요. 로얄&컴퍼니의 블로그 지기, 미세스R이에요:)

“제 꿈이요? 건물 하나를 놓고 많은 사람들이 예술 자체를 즐기게끔 하는 게 제 목표에요.
예술가들을 제외하고는 많은 사람들이 건물을 단지 건물로만 인식하잖아요.
건축가들이 세운 건물을 일반인들도 예술로 보게끔 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오늘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2011 젊은 건축가 상’에서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된
건축가 김창균(40) 씨의 자신의 꿈 얘기로 포스팅을 시작했는데요~
‘젊은 건축가 상’은 문화부가 2008년부터 매년 건축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은
신진 건축가에게 주는 상으로, 올해는 18팀이 응모해, 3팀이 수상했어요.

특히‘상상어린이공원 화장실’ ‘비석골 공원 화장실’ 등 공공 화장실 리모델링 작업을 해온
김창균 씨는 규모와 관계 없이 건축은 ‘하나의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평을 들었죠.

화장실 냄새가 아니라 디자인 냄새를 솔솔 풍기는 그의 디자인 철학과 작품들을 한번 만나볼까요?

 

김창균 씨는 건축가가 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는데요.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건축 회사를 새로 만들었지만,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해요.
특히 무명의 건축가들에겐 일거리가 없다보니 힘이 들었고, 자연스럽게 공모전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합니다~
김 씨는 “지난 2006년에 당선된 서울시립대 건물 설계는 가장 애착이 가는 건물”이라고 자신의 작품을 소개 했어요~^^

 

“제겐 이 시립대 건물이 건축가로써의 주춧돌이에요.
경제적으로 힘들었을 때 공모전을 통해 이 건물 설계를 시작했고, 2007년 완공했습니다.
그런데 회사를 직접 차리고 난 뒤 또다시 증축 의뢰가 들어오더라고요.
그 때도 일이 없어서 힘들었을 때였는데 ‘잘 됐다’ 싶었습니다.”

그의 어려운 시절을 함께 해온 서울시립대 건물은 증축을 거쳐 올해 드디어 완공돼 멋진 건물로 탄생했어요!

 

김 씨는 서울시립대 미디어관 외에도 삼청 가압장 리모델링을 맡아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기도 했는데요.

“물을 올려주는 펌프 밖에 없었던 가압장의 리모델링 사업을 맡았을 때 처음엔 정말 막막하기만 했다.
문화거리에 있는 가압장의 벽돌을 틈이 있게 건설했더니 제법 운치있는 하나의 건축물이 나오더라.”며 자신의 작품을 설명했어요~

“밤에는 야경으로 은은한 불빛을 투과시키면 사람들이 몰려들기도 하더라고요.
그 전에는 위압적인 담장도 있고, 낙후된 공간이라 사람들이 아예 신경도 쓰지 않았는데,
리모델링을 거친 뒤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을 보면서 정말 뿌듯하더라고요.”

 

"와, 바로 내가 이상적으로 그리던 집처럼 생겼어. 자연 속에 파묻혀서 소통하는 것 같은….
나중에 우리 집 지을 때 이렇게 좀 지어줘."

김창균 씨가 만든 작품을 보고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그런데 친구가 집의 이상형이라고 언급한 건물은 집이 아닌 바로 서울 남산야생화 공원 안에 있는 공중 화장실이었죠!^^
그는 '화장실 건축가'로도 유명한데요.
서울 남산야생화 공원, 남산 장충체육회 화장실, 상계동 상상어린이 공원 화장실, 비석골 공원 화장실 등
4개의 화장실 연작을 통해 '젊은 건축가상'을 받은 것이랍니다~~~

 
"재료의 성질과 공간적 움직임에 독자적인 관점을 결합시켜 화장실에 대한 기존 통념을 뒤집었다" - 심사위원
"공중 화장실은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남녀노소 모두가 이용하는 가장 작은 단위의 공공건물이다.
어떤 공공 건축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렇게 화장실도 만남의 장소, 쉼터 역할까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 김창균

도대체 어떤 화장실이길래 이상적으로 그리던 집이라고 했을까?
궁금해서 미세스R이 남산야생화 공원 화장실을 다녀왔습니다~~~
 
그가 화장실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은 '장소성'인데요.
주위 환경과 어우러지고 가급적이면 주변 공간에 사용된 재료를 화장실에 써서 시선이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한다고 해요.
2009년 건축사무소를 연 뒤 처음 맡은 프로젝트인 남산야생화 공원 화장실은 '자연의 연장(延長)'을 주제로 삼았는데요.
 
남자 화장실과 여자 화장실 동 사이에 폭 3m 정도의 빈 공간을 둬 화장실 뒤편에 있는 나무가 보이도록 했고,
여자 화장실로 들어가는 길 끝도 틔워 화장실 옆쪽 숲길이 배경처럼 보이게 해 화장실 사이사이로 숲이 들어온 듯해요~
외벽은 자연 소재인 노출 콘크리트로 담백하게 만들어 화장실 주위의
느티나무와 향나무가 마치 회색의 캔버스를 배경 삼아 서 있는 것 같아요!
김씨는 "화장실에 작은 산책로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설계했다"고 했어요~^^
 

정갈한 느낌의 남자화장실엔 단조롭지 않게 색을 넣은 타일 앞으로 고급스런 소변기가 놓여있어요~
로얄&컴퍼니의 핸드 드라이어도 보이네요~ 빨간 R 보이시죠?^^
화장실 표시에서는 장애인, 노약자, 어린이를 보호하는 마음이 엿보여요!

 

여자화장실도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모던한 느낌인데요.
화장실 표시에 하나 더 추가된 것 눈치채셨나요?
네~ 맞아요! 임산부 표시가 하나 더 늘었어요.
기저귀 교환대나 영유아용 보호의자는 필수!

 
 

월계동에 있는 비석골 공원 화장실은 주변에 돌이 많은 환경을 고려했는데요.
'비석이 세워져 있는 마을'이라는 뜻의 비석골 명칭과 어울리도록 벽돌로
정갈한 형태의 직육면체 매스(덩어리) 3개를 나란히 배치했어요~
어렸을 때 했던 비석치기의 추억을 떠올린 디자인이라고 하네요~^^

 
남산 장충체육회 화장실은 자연과 건물이 소통하는 방식을 다양하게 하기 위해
화장실 천장을 요철 형태로 올록볼록하게 만들었는데요.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주는 동시에 기능적인 면도 고려했죠.
어린아이와 장애인이 쓰는 다목적 화장실 천장은 높게 만들어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의 양이 많도록 했구요~
 
 
흉물이었던 놀이터 화장실을 리모델링한 상계동의 상상어린이 공원 화장실은
테트리스 게임에 등장하는 조각 2개를 끼워 넣은 듯한 형태에요.
컬러도 강렬한 주황색과 하얀색을 섞어 화장실 자체가 하나의 놀이 기구처럼 보여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표피"라는 김씨의 설명인데요.
한때 범죄의 온상이었던 화장실이 리모델링으로 이 지역의 아이콘 같은 존재가 됐습니다~^^

우리 동네가 자랑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김씨는 "공중 화장실이 문화 지형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까지 지녔다"며 일본의 '구마모토 아트폴리스'를 예로 들었어요.
'구마모토 아트폴리스'는 일본의 세계적 건축가 이소자키 아라타의 제안으로
공공화장실, 다리, 경찰서 등 구마모토 지역의 소소한 공공시설을 건축 작품으로 만들어 관광 상품화한 프로젝트에요.

 

그는 "동네의 문화 수준을 높인다고 모든 동네에 '예술의 전당'을 세울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공중 화장실처럼 골목길에서 마주치는 작은 공공시설들을 조금씩 바꿔 나가면서
동네 풍경을 문화적으로 진솔하게 가꿔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는데요~
스스로를 '동네 건축가'라고 부르는 그는 "문화재로 지정받을 수 있는 화장실을 만드는 게 꿈"이라 합니다~^^

정말 언젠가는 우리 후손들이 우리가 남긴 화장실을 보고 문화재로 지정할 수 있는
그런 훌륭한 화장실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럼 오늘도 향기나는 하루 되세요~

[서울시립대신문]  작은 손으로 넓은 세상을 설계하다 (2011-08-29)

유망한 젊은 건축가에게 주어지는 ‘젊은 건축가 상’을 수상하고, 특히 그 중 ‘심사위원이 올해에 가장 주목한 건축가’로도 선정된 김창균 동문. 그가 만든 건축물들은 하나하나 사람들이 추억을 담는 매개체가 된다.

건강한 사회를 위한 건강한 건축

건축물을 설계하고 기존의 공간을 인테리어로 새롭게 탈바꿈시키는 마법사 같은 직업. 김창균 동문이 하고 있는 건축설계사의 일이다. 보통 사람들은 건축물을 인공물로 가볍게 생각하고 있지만 김창균 동문에게 건축물은 살아있는 공간이다. 김창균 동문은 “건축물은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서 계속 변하고, 또 사람과 같이 호흡할 수 있는 공간이다”라며 “그런 공간을 사람들에게 만들어 주는 것이 내 일이다”고 말했다. 자연과 인간이 혹은 도시와 인간이 건물을 매개로 조금이라도 더 즐겁게 살아가는 것. 이것이 그가 생각하는 건축설계사의 의무이자 사명이며, 우리사회가 건강해질 수 있도록 묵묵히 일하는 그의 방법이다.

모교에서 기본기를 쌓아 겸임교수로 재직하기 까지

김창균 동문은 “서울시립대학교는 나에게 기회를 잡게 해준 곳이다”고 말했다. 우리대학은 질 높은 교육환경으로 그가 탄탄한 기본기를 쌓는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그는 “우리대학 건축학부는 훌륭한 교수님들이 많이 계시고, 교수 일인당 학생 수가 다른 학교에 비해 적다. 또한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기자재 또한 넉넉하다”며 “학생들이 건축학에 대한 지식을 쌓는데 최적의 교육환경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교육환경 속에서 그는 설계사에 대한 꿈을 착실히 준비할 수 있었다.

그 결과 김동창 동문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젊은 건축가 상’을 수상했고, 우리대학이 주최하는 다수의 건축 공모전에 당선할 수 있었다. 현재 우리대학의 web, 카페비, 미디어관은 그의 손길이 닿은 곳이며, 정문 또한 그의 설계를 토대로 지어질 예정이다. 또한 그는 현재 그가 졸업한 건축학부에서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후배이자 제자인 학생들에게 가르침을 나누고 있다.

넓은 세상을 설계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그의 꿈은 바로 이곳,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지금도 현재진행형 중이다.

꿈을 버리지 마세요

김창균 동문의 손은 다른 성인 남성에 비해 작다. 고등학교 시절 스케치북에 자신의 꿈을 그려보라는 말에 그는 자신의 작은 손을 스케치북에 올려놓고 그린 다음 ‘비록 작은 손이지만 이 작은 손으로 넓은 세상을 설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구절을 써넣었다. 그때로부터 20여년이 훌쩍 지나 마흔살이 된 그는 아직도 그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불확실하지만 미래를 꿈꾸며 정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자신처럼 꿈을 버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김창균 동문. 그는 “옛날에 어른들이 이런 말을 하시면 참 뻔한 말을 한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막상 인생을 살다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다”고 했다. 돈이나 명예에 따라 직업을 선택하기 보다는 자신의 적성을 진지하게 고려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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