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ARCHITECT 01/02]  젊은 건축가 김창균_즐거운 일상의 장소만들기 (2012-01-02)

 

 

 

 

즐거운 일상의 장소 만들기

건축을 말할 때 언제나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지 않는 것이 장소와 공간이다. 사실 이 둘을 빼놓고는 건축 자체가 이루어질 수 없다. 많은 이론가들과 건축가들이 장소 만들기에 대하여 여러 견해를 밝히고 있으나, 대개는 특별한 장소와 공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할 뿐 일상의 소소한 공간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일상과 장소성의 중요성을 새롭게 주목하고 있다. 이제 건축이 다루고 만들어 내는 공간과 장소 역시 건축가만의 문제나 건축적 미학을 넘어 우리 삶 저변에 짙게 깔린 일상의 문화 현상을 말해야 한다. 일상 속 다양한 장소의 즐거움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겠다. 건축이 만들어내는 장소는 장소 자체가 도드라지는 그림(positive)이 될 수도 있고 여러 행위와 활동의 배경(negative)이 되기도 한다. 공간과 장소는 때로 정치가의 고담준론보다 도 더 큰 정서적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우리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주면서, 주변의 풍경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적 힘이기도 한 것이다.

 

우리 동네의 아이콘-비워진 공간에 골목 풍경 만들기

연예인, 스포츠스타 등 유명인들을 흔히 공인이라고 부르곤 한다. 하지만 이들보다 동네에서 매일 마주치는 건축물이 훨씬 더 공인에 가깝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왜냐하면 건축은 지어지는 순간 익명의 다수 대중에게 무차별적으로 공개되는 가장 공공적 가치를 가진 인공물이기 때문이다. 보통 건축에서 공적인 역할은 주로 공공 프로젝트이거나, 극장, 공연장, 미술관 등 여러 문화시설과 대규모 건축물만의 몫이라고 여겨졌다. 하지만 일상과 떨어진 예술의 전당이나 현대미술관은 매일 찾아가는 곳이 아니다. 지하철 출입구 번호와 아파트 브랜드의 이름에 익숙한 우리에게 동네 건축이 없다. 아무리 규모가 작고 그저 동네에서 매일 지나치는 건축물이라 할지라도 하나의 존재로서 공인의 가치를 가져야 한다. 평범하지만 잘 설계된, 땅위에 재료 하나하나가 모여 전체의 목소리와 색깔을 지닌 건축과 장소를 우리는 동네 어귀에서 만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각기 다른 조건 내에서 최대한 쉽고 명쾌하게 공간을 구성하려 한다. 동네에서 건축 공간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고유한 장소의 가치와 즐거움을 전달하고자 한다. 우리 동네의 즐겁고 익숙한 아이콘이 된다.

 

멈춰진 장면에 에너지 더하기- 촉감+감성으로 재료의 솔직한 표현

최근 사무실에서 재료 자체의 솔직한 표현과 구성에 많은 노력과 실험을 하고 있다. 건축물(建築物) -건축이 아닌- 이란 매우 복잡한 여러 가지 현실적 바탕 위에 지어지는 실질적인 작품이다. 왜냐하면 물성을 가진 많은 재료들이 각각 서로 다른 위치에서 물리적으로 작용하여 튼튼한 기초 위에 한층 한층 지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종이나 스티로폼으로 만든 모형이나 현란한 느낌의 3차원 컴퓨터 이미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차이가 있다. 재료마다 물성이 다르고 크기가 다르다. 단위재가 모여 구성된 패턴과, 물성 자체의 질감으로 만들어지는 재료의 솔직한 표현은 우리의 촉감과 감성을 자극하며, 건축물의 진정한 모습을 완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또 재료가 가지는 일차적 느낌을 넘어 작은 차이와 변화가 중요하다. 보는 이의 시점과 거리에 따라 물성과 크기의 다양함이 생성된다. 이를 통해 움직이지 않는 건 축물에 에너지를 더하여 즐겁고 다양한 모습이 만들어 진다.

 

도시/자연 속 시야의 다양한 깊이 확보

시선을 중심으로 경계의 확장과, 비워진 공간의 유동성이 가지는 잠재력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작업을 진행해 왔다. 창문은 그저 안과 밖을 시각적으로 혹은 환기를 위해 연결하는 장치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이분법적인 건물의 두꺼운 벽 안에서 지금까지 걸어왔던 도시와 거리, 내가 살고 있는 동네와 자연, 우연히 혹은 필연적으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은 금방 잊힌다. 건축 물을 통해 건강한 도시가 되기 위해 다양한 시선의 깊이로 일상의 도시와 자연을 보면서 그 안에 살고 있는 내 자신을 투영해보면 어떨까? 건축물의 위치, 프로그램, 규모에 상관없이 건강한 도시와 사회가 만들어진다. 자 이제부터 우리가 매일 다니는 가장 익숙한 동네 골목길에서 시작해보자. 평소에 볼 수 없었던 것들, 주변 도시와 풍경, 그리고 그 변화들을 느끼며 몸을 움직여 보자. 벽들의 틈과 창문을 바라보자.

(이하 생략 / 원문참조)

[리빙센스 2012-01]  2012년 주목받는 기대주 7인 ‘건축가 김창균’ (2012-01-02)
2011년 한 해 동안 그들은 뜨거웠다. 자신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세상은 기꺼이 인정했다. 그들의 열정과 자신감, 일궈낸 결과, 그리고 가능성이란 이름에 대해. 날아오를 준비를 마친 7인의 기대주는 2012년의 새로운 태양이 두렵지 않다. 태양보다 더 빛날 기대주들을 만났다.
문화체육부가 주최한 2011년 젊은 건축가상 수상자인 유타건축사사무소 김창균 소장. 화려한 이력으로 무장하고 큰 건물 위주로 출품한 타 후보들과 달리 그는 12㎡ 크기의 화장실도 있을 만큼 작은 리모델링 위주의 작품으로 건축관을 피력했다. 김창균 소장은 건물이 아닌 ‘사람’한테 주는 상이었기에 수상이 가능했다고 믿는다. 가치 없던 동네 건물일지라도 작지만 현실적인 대안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건축가로서의 발전 가능성 그리고 작품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인정과도 같은 상이다.
셔츠, 니트, 팬츠 모두 지이크.
고등학교 시절 꿈을 그려 발표하는 시간에 그는 자그마한 자신의 손을 그리면서 다짐했다. ‘내 손은 작지만 넓은 세상을 그리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어린 그가 접한 건축의 세계는 막연했다. 아버지가 건축가였던 친구의 예쁜 2층집, 작업실에 놓여 있던 48색 색연필을 보던 황홀한 기분…. 상상어린이공원 화장실, 비석골 공중화장실 등 공공화장실 리모델링 작업을 해온 덕분에 화장실 건축가, 재활용 건축가로 이름을 알린 김창균 소장은 이제 ‘동네 건축가’가 되기를 꿈꾼다. 건축물이란 인공물이 아닌, 사람들이 매일매일 접하는 것인 만큼 동네에서 일상의 건축을 완성시키고 싶단다. 

그는 일본에서 안도 타다오의 작은 건물을 보고 감동했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 피부 톤에 맞는 화장을 하듯 클라이언트의 일상을 담고 주변에 맞는 옷을 입히고 그 위에 건축가로서 크리에이티브한 내 것을 담아내는 작업을 통해 건강한 공간을 만드는 것, 젊은 건축가 김창균 소장이 그리는 꿈이다. 규모의 미학을 추구하는 시대지만, 그의 꿈은 작은 건물이 연결되어 선이 되고 동네 풍경을 만들고 동네들이 모여 자부심을 갖고 아이콘이 되어가며 튼실하게 실현되는 것이다. 

비록 큰돈을 벌지 못한다 해도 그는 작은 손에 쥔 기회를 놓치지 않을 태세다. 마흔 살의 동네 건축가는 ‘저런 애가 다 있어’ 소리를 듣고 싶다. 사람이 살 수 있는 가장 비싼 물건인 건축물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그 안에 삶과 일상, 즉 사람 이야기를 담고자한다. 동네 파출소 리모델링을 제일 하고 싶다는 김창균 소장. 그에게서 2012년 달라진 파출소 1호점 탄생을 알리는 소식이 들려오기를 기대해본다.
[싱글즈 2011-11]  젊은 건축가들, 낮은 곳으로 시선을 돌리다 (2011-11-17)
일상 곳곳에 스며든 건축 디자인의 작품들이 하나 둘 서울의 공기를 바꾸고 있다. 변화의 흐름은 점포 주택, 공원 옆 공중 화장실, 그리고 다세대 주택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그 이면엔 건축의 가치를 일상의 한 부분이라 인식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이 시대 젊은 건축가들이 존재한다. 작품이라 으스대지 않아서 친근한, 그들의 이야기에 중독되어보자.







동네의 흉물로 남겨질 뻔했던, 펌프장과 공중화장실. 하지만 유타건축사사무소 김창균 소장의 디자인을 입은 건축물들은 친근하고 행복한 스토리를 지닌 ‘작품’이 되었다. 그 지역의 분위기를 아우르는, 편안하고 즐거운 그만의 디자인으로 그는 ‘동네 건축가’라는 소소한 별명을 얻었다. 그의 젊음은 거창함을 벗어던진, 디자인과 철학의 담백함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김창균(유타건축사사무소 소장)

Q 2011 젊은 건축가상을 수상했다. 이 상이 당신에게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그동안 많은 작품을 하지 않았지만, 대학건물, 삼청가압장 리모델링, 공중화장실 시리즈를 선보였다. 일상적인 것들, 중요한데 멀리 피해왔던 것들에 대한 작업에 주력해왔다. 건축디자인은 일상과 동떨어진 것이 아닌, 매일 내가 사는 공간에서 공짜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건축디자인이 먼 이야기에 불과했다면, 최근에는 대중들의 안목이 높아지고, 디자인의 저변이 넓어져서 ‘동네 건축가’로 활동할 수 있는 변화의 트렌드가 느껴지는 것 같다.

Q 공중화장실들을 리모델링했던 ‘화장실 시리즈’ ‘삼청가압장’ ‘서울시립대학교 미디어관’ 등 다양한 출품작이 있다. 애착이 가고 좋아하는 건축물이 있다면 무엇인가.
삼청가압장 건물은 1960년대 지어진, 아무도 인식 못했던 펌프장이었다. 이 공간은 형태 자체를 바꾸기보다 전체적으로 삼청동의 빈티지한 벽돌 느낌을 살려서 거리 본연의 느낌이 나도록 만들었다. 한땀 한땀 정성이 담긴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벽돌들을 빈틈을 주어 쌓았다. 밤에는 이곳을 와인바로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다(웃음). 초창기엔 바로 옆에 카센터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카페가 새로 들어섰다. 건축물이 변하면 동네가 변한다는 공식의 단적인 예를 보여주는 것이다. 아무도 인식하지 못했던 건물이 변함으로써 거리 자체의 분위기, 풍경이 변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회 역시 건강해진다고 믿는다. 다음으로 공중화장실 시리즈 중 ‘상상어린이공원 화장실’도 반응이 좋았다. 아파트 놀이터에 있던 흉물스러웠던 공간을 테트리스 블록 같은 느낌으로 디자인을 시도했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해 개인적으로 보람을 많이 느꼈던 작품이다.

Q 남산야생화공원, 남산장충체육회 화장실, 상계동 상상어린이공원 화장실, 비석골공원 화장실 등 4개의 화장실 연작을 선보였다. 디자인을 입힌 공간이 공중화장실이라는 점에 있어 의외의 측면도 있지만 가장 크게 주목을 받았던 것은 칙칙한 공중화장실의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났다는 부분이다. 어떠한 점을 가장 많이 고려했는가.
자연환경도 하나의 인테리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화장실이라고 해서 기존처럼 공간의 한구석에 꽁꽁 숨기는 디자인이 아닌, 주변의 자연환경을 아우르는 디자인을 추구했다. 산책로의 일부처럼 만들어 자연의 배경이 되는 화장실을 만들어보고자 했다.

Q ‘공중화장실 시리즈’처럼 대한민국에서 공공건축이 지니는 의미는 무엇일까.
주택은 건축주의 만족이 최우선이다. 그러나 공공건축은 어떤 사람이 사용할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다. 그렇기에 그 동네의 아이콘, 자랑거리가 될 수 있다. 지금이라도 바뀌어야 할 우리의 문화가 있다면 크고 거창한 것만이 건축이 아니라는 점이다. 작은 건축물에서부터 변화를 심을 수 있고 이러한 작품들 역시 동네의 아이콘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길 바란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가 천편일률적인 도시의 모습을 조금씩 변화시키고, 동네마다 특이성이 있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길이라고 본다.

Q 앞으로 시도해보고 싶은 건축물이 있다면.
파출소! 너무나 다들 똑같이 생겨서 재미없다. 동네의 작은 건축물부터 재미있게 바꾸어 그 동네의 명소가 되는 일을 꿈꾼다.

[한겨레신문]  수도가압장·공장굴뚝이 칙칙하단 편견은 버려! (2011-11-09)
서울 수도사업소가 건축가 김창균(유타건축 대표)씨에게 설계를 맡겨 새로 고쳐 지은 서울 삼청동 가압장. 1960년대에 지은 이전 가압장(왼쪽)의 높은 담을 헐어내고, 기존 건물을 벽돌 외피로 감싸 거리의 미관을 살리는 새로운 모습(오른쪽)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유타건축 제공

건축가 김창균
고압적으로 고립된 가압장
담장 허물고 조명·외장 단장

건축가 신희창
스카이라인 결정짓는 굴뚝
돛단배·첨단빌딩 모습 ‘진화’

고급 점포들이 즐비한 서울 삼청동 언덕길. 어떤 취객의 눈에 벽돌 사이로 불빛이 은은히 흘러나오는 한 건물이 보였다. 와인집으로 생각한 취객은 문을 두드렸지만 문은 열리지도 않았다. 자세히 보니 간판도 없었다. 건물은 다름 아닌 수도가압장. 깔끔하고 멋진 수도가압장 디자인이 마치 와인집 못잖아 벌어진 웃지 못할 실화다.

한국 도시가 칙칙해 보이는 이유는 여러 설비성 구조물들이 다른 나라들보다 거리와 도시 곳곳에 많고, 이 설비들이 미관상 그리 볼만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도시에서 꼭 필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이런 시설물 디자인에 대한 지적은 오랫동안 전문가는 물론 시민들로부터도 제기되어 왔다. 최근 들어 작지만 반가운 변화들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건축가들이 생활 속에서 도시 시설물들의 디자인에 참여해 새롭게 고쳐나가는 작업들이다.

■ 와인집으로 오해받은 가압장 삼청동 수도가압장을 리모델링한 김창균 유타건축 대표는 ‘화장실 건축가’로 유명하다. 서울 남산야생화공원과 남산 장충체육회, 서울 상계동 상상어린이 공원 등의 화장실 연작으로 ‘집 같은 화장실’ ‘카페처럼 예쁜 화장실’이란 호평을 받으며 올해 ‘젊은 건축가상’을 받기도 했다.

서울 북촌에 들어선 삼청가압장 리모델링 건물은 거리 시설을 탈바꿈시켜온 그의 작품 중 하나다. 원래 이 가압장은 1960년 지은 평범한 단층 건물로, 석축과 높은 담장으로 건물을 가려 고압적인 분위기를 내면서 고립되어 있었다.

김 건축가는 건물의 개방성을 높이기 위해 담장을 없애고 건물 외장을 목재와 벽돌로 새로 꾸몄다. 벽돌은 사이를 띄워 안쪽의 기존 건물이 은근히 비쳐 보이도록 하는 동시에 벽돌 틈 사이로 조명이 흘러나와 밤에 더욱 아름답게 보이도록 했다.

김 대표는 “거리에 꼭 있어야 하는 시설인 만큼, 오랫동안 있었던 가압장을 무언가로 대체하는 리모델링 방식이 아니라 기존 건물을 최대한 인정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더해 더 오랫동안 존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디자인의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건축가 신희창씨가 설계해 머잖아 지어질 원주 그린에너지 굴뚝. 지역 주민들을 위한 전망대로도 쓰일 예정이다.
■ 굴뚝, 깔끔해지면 안 돼?신희창 건축환경연구소에이엠시(AMC) 소장은 요즘 ‘졸지에’ 굴뚝 전문 건축가가 됐다. 도시 안 공업지역에서 굴뚝은 스카이라인을 결정짓는 가장 두드러지는 시설물이지만 천편일률적인 ‘무 디자인’이 대부분. 신 소장은 2009년 엘에이치공사의 충남 아산 배방 지구 집단에너지 시설에 들어선 80m짜리 ‘연도’(굴뚝)를 설계한 뒤로 소문이 나면서 굴뚝 설계 의뢰를 잇따라 받고 있다.

아산 굴뚝은 수직으로 높게 솟는 굴뚝의 특성상 마천루 빌딩처럼 구조적인 미학을 추구한 것이 특징. 세 개의 굴뚝 중 두 굴뚝 맨 윗부분에 디자인으로 포인트를 주고, 가장 높은 굴뚝 하나는 철제 트러스로 둘레를 씌워 주변 공장 시설들과 비슷한 느낌을 주면서도 차별성을 더했다. 그 뒤 충남도시가스의 대전 학하 공장 굴뚝을 디자인했고, 한진중공업과 중부발전 등 대형 에너지시설 굴뚝들도 설계중이다. 디자인도 점점 첨단 고층 빌딩을 연상시키는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해나가고 있다. 신 소장은 “산업시설 굴뚝은 경관에 미치는 시각적 영향이 크지만 디자인 측면에서 주변 환경과의 조화 등에 대한 고려는 적었다”며, “이제 사용자를 위한 디자인에서 주변 모든 사람을 위한 외부 환경디자인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TOP CLASS]  김창균 | 화장실이 숨겨야 하는 공간이라고요? (2011-11-01)

공공화장실의 리모델링 작업을 통해 건축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 건축가 김창균씨. 화장실에 대한 기존 통념을 뛰어넘으며 공간을 새롭게 해석해 ‘2011 젊은 건축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공중화장실은 남녀노소 모두 이용하는 작은 단위의 공공 건물로 어떤 공공건축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런데도 공중화장실을 ‘디자인’과 연관지어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화장실은 사람들의 시선에서 비껴나 있어야 한다는 선입견 때문이다. 그가 설계한 서울 상계동 상상어린이공원 화장실은 퍼즐 맞추기를 연상케 하는 반투명 재질로 만들어졌다. 밤에도 희미한 조명이 들어와 멀리에서도 눈에 띈다.

“설계를 시작할 때는 ‘화장실은 자신의 존재를 감추어야 하는 곳’이라며 드러나지 않게 해달라는 요구가 많았습니다. 사실 화장실만큼 사람에게 중요하고, 자주 이용하는 곳이 어디 있습니까? 그럼에도 존재감 없는 공간이 되는게 안타까웠어요. 각각 장소의 특성에 맞는 디자인으로 이용하는 사람들과 하나가 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상계동 상상어린이공원 화장실과 개념도.


색다른 접근이 명성을 얻으면서 그는 공공 화장실의 리모델링을 여러 차례 맡게 되었다. 그중 서울 남산의 야생화공원 화장실은 노출 콘크리트로 외벽을 만든 후 자연에 푹 파묻힌 듯한 느낌으로 디자인해 야생화공원과 맥락을 같이했다. 보통 출입구가 마주 보고 있는 남자 화장실과 여자 화장실의 공간을 각각 나누었고, 산책로 뒤편에 있는 나무가 보이도록 설계해 화장실에 들어가면 마치 숲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든다. 서울 상계동 백병원에 있는 화장실은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을 배려해 입구와 통로를 넓게 만들었다. 또 천장을 높게 디자인해 빛이 많이 들어오도록 했다. 서울 월계동 비석골 근린공원에 만든 화장실은 주변에 돌이 많다는 환경을 반영해 벽돌로 외벽을 쌓고 건물 사이에 나무를 심는 등 자연친화적으로 디자인했다.

곳곳에 ‘틀을 깬 새로운 화장실’을 선보이며 우리나라 건축문화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그는 “건축은 문화와 예술의 범주에 있지만 우리가 만지고 걷는 등 일상에서 경험하며 소통하는 대상”이라고 말한다.

서울시립대학교 건축공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후 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 경험을 쌓고 2009년부터 UTAA(Urban Tablet of Actualized Architectural Arcadia)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해오고 있는 그.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후에는 경제적인 어려움도 겪었다고 한다. 무명의 건축가로 일거리를 찾기 어렵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모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저는 건물이 이 세상에서 가장 공적인 존재라고 생각해요. 건물을 보는 건 누구나 공짜예요. 미술관이나 박물관처럼 입장료를 낼 필요도 없고, 바깥에서 이리저리 둘러볼 수도 있고, 만져 볼 수도 있잖아요? 건물이란 게 작지만 주변과 호흡할 때 보는 사람이 즐겁고, 사용하는 사람이 즐겁습니다. 이렇게 작은 경험 하나 때문에 행복을 느끼는 것이 건강한 사회가 되는 작은 시발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어요.”


그는 앞으로 더 보여줄 것이 많다고 했다. 그 목적은 하나. 자신이 만든 건축물이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주는 것이라 한다.

“건물은 나 혼자만의 가치가 아니라 주변도 같이 변화할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한다고 생각해요. 비록 작은 건물이라 할지라도.”

그는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영역으로 파출소 리모델링을 꼽는다. 사람들이 경원시하는 파출소 건물을 ‘동네 사랑방’같이 즐겨 이용하는 장소로 만들고 싶다고 한다.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